Home » 찜하다와 침 발라 놓다
주요 어휘

잡화 「명사」
일상생활에서 쓰는 잡다한 물품. ≒잡화품.
- 장날이면 장사꾼들이 이곳에서 잡화를 진열해 놓고 판다.

기능 「명사」
「1」 하는 구실이나 작용을 함. 또는 그런 것.
- 기능이 다양하다.
「2」 권한이나 직책, 능력 따위에 따라 일정한 분야에서 하는 역할과 작용.
- 기능을 축소하다.

출장 「명사」
용무를 위하여 임시로 다른 곳으로 나감.
- 해외 출장.
- 출장을 가다.

삼각관계 「명사」
「1」 세 사람, 또는 세 단체 사이의 관계.
- 세 회사가 이익 문제로 심각한 삼각관계로 얽혀 있다.
「2」 세 남녀 사이의 연애 관계. ≒삼각연애.
- 그녀는 남자 친구의 가장 절친한 친구를 좋아하게 되면서 삼각관계에 빠졌다.

온라인쇼핑 많이 하시나요? 요즘에는 의류나 잡화, 생활용품 뿐만 아니라, 장보기(Grocery shopping)도 온라인으로 하는 시대가 되었죠. 계란, 우유, 양파, 돼지고기, 소고기 등등 우리가 예전에는 마트에 직접 가서 사야만 했던 것들을 이제는 집에서 간편하게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시대가 된 거죠!

그래서 오늘 에피소드에서는 한국에서 온라인쇼핑을 하실 때 알아두면 좋은 표현을 공부할 겁니다.

한국에서 온라인쇼핑을 하다보면 ‘찜목록’ 혹은 ‘찜한 목록’이라고 써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목록이라는 말은 일단 영어로 List죠. L i s t! 그래서 ‘찜목록’은 영어의 위시리스트(Wishlist)와 똑같은 겁니다. 사고 싶은데 아직은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 하는 그런 상품들을 우리는 위시리스트, ‘찜목록’에 집어넣고는 하죠.

그런데 단순하게 ‘찜목록은 위시리스트다’라는 식으로 외우기만 하는 것보다는 ‘찜목록’이라는 말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그와 관련된 표현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까지 배워보면 나중에 시간이 지나도 쉽게 기억할 수 있겠죠?

그래서 가르쳐드리는 오늘의 원어민 표현, 오늘의 젤리팁은 바로 찜하다입니다.

찜하다

‘찜목록’의 찜이 바로 이 찜하다에서 온 말이에요. 동사 [찜하다]는 사전에 이렇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어떤 물건이나 사람을 자기의 것으로 하다.

무슨 뜻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어떤 물건이나 사람을 자기의 것으로 하다. 내가 어떤 물건을 찜하면 그건 내 것이 되는 거예요. 또 내가 어떤 사람을 찜하면 그 사람도 내 것이 되는 거예요. 물론 사람의 경우에는 진짜로 내 소유가 된다기보다는 상징적인 의미인 것 아시죠?

자, 그러면 구체적으로 동사 [찜하다]를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쓰면 되는 건지 예시를 통해 알아볼게요.

첫 번째 예시로, 아버지께서 일본으로 출장을 다녀오시면서 두 아들을 위한 선물 두 개를 사오셨다고 가정해볼게요. 두 개의 선물이 각각 다른 거예요. 하나는 닌텐도 게임기이고, 하나는 야구 글러브와 배트 세트라고 해볼까요? 아버지가 선물들을 거실에 풀어놓자마자, 두 아들이 신나서 막 달려듭니다. 그리고 소리치죠.

“나 닌텐도 게임기 찜!”

“아이씨! 내가 닌텐도 찜하려고 그랬는데!”

“내가 먼저 찜했지롱. 그러니까 닌텐도는 내 꺼야!”

“아빠! 나도 닌텐도 갖고 싶어! 야구는 이제 재미없단 말야.”

선물의 정체를 알자마자 한 아이가 먼저 “닌텐도 게임기 찜!” 이라고 말했어요. 이렇게 닌텐도 게임기를 찜하면 닌텐도 게임기는 이 아이의 것이 되는 겁니다. 소리치는 게 한발 늦은 다른 아이는 어쩔 수 없이 야구글러브와 야구배트를 가질 수 밖에 없게 되는 거죠.

형제나 자매가 있으신 분들은 어렸을 때 이런 경험 해보셨을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는 물건 하나를 놓고 다툼을 할 때, 먼저 찜했냐 아니냐가 되게 중요하기도 하죠.

그래서 한국의 옛말 중에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먼저 찜한 사람이 임자다.

여기서 임자라는 단어도 굉장히 옛날 말인데요. 임자를 요즘 말로 하면 주인입니다. 즉, ‘먼저 찜한 사람이 임자다’는, 먼저 찜한 사람이 주인이다’ 로 바꿔서 말할 수 있겠네요.

다른 예시를 하나 더 들어볼게요. 동사 [찜하다]의 뜻이 ‘어떤 물건이나 사람을 자기의 것으로 하다’라고 말씀드렸죠? 그러면 이번에는 사람을 찜하는 상황을 생각해볼까요? 이건 조금 오글거릴지도(Do you want to learn more about this expression ‘오글거리다’?) 모르는, 로맨틱코미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대사인데요.

한 고등학교에 아주 예쁜 여학생이 전학을 왔다고 가정해볼게요. 여학생이 처음으로 같은 반 친구들 앞에서 인사를 하고 자기 소개를 할 때, 맨 뒷자리에 앉은 남학생이 이 전학생한테 첫눈에 반한 거예요. 첫눈에 사랑에 빠진 거죠. 그래서 주변의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해요.

“다들 잘 들어. 전학생은 내가 찜했으니까 아무도 꼬실 생각하지 마라. 응?”

그러자 이 남학생과 늘 경쟁하는 다른 남학생이 이렇게 대꾸합니다.

“아니, 먼저 찜하고 그런게 어딨냐? 유치하게! 누구를 남자친구로 사귈 지는 저 여자애가 선택하는 거지. 안 그래?”

이렇게 되면 바로 이 두 남학생의 전학생과 사귀기 위한 삼각관계 러브스토리가 시작되는 거죠. 이런 이야기 많이 익숙하시죠? 바로 이렇게 동사 [찜하다]는 “내가 가질거야!” 라고 주변에 큰 소리로 알리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이거 내가 갖고 싶으니까 다들 나한테 양보해!” 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요.

그런데 이 찜하다와 비슷하게 쓰이는 표현이 또 있습니다. 그건 바로, 침 발라 놓다(Have You Picked Up the Common Ground Between ‘놓다’ and English Present Perfect?)입니다.

침 발라 놓다

침 발라 놓다의 용도는 찜하다와 거의 똑같아요. 이 표현, 침 발라 놓다는 원래 음식과 관련이 있는 표현인데요. 식탁 위에 여러 사람이 나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다고 가정해볼게요. 그런데 누군가 한 사람이 그 음식을 혀로 핥거나 음식에 침을 퉤! 하고 뱉으면 어떻게 될까요? 다른 사람들이 그 음식을 못 먹게 되겠죠? 더럽게 침을 묻혀놨으니까요!

침을 발라 놓는다는 것은 이렇게, 다른 사람이 못 먹게 만들어서 내가 손쉽게 가지려는 의도예요. 그런데 이게 원래는 음식과 관련된 표현이었지만, 이제는 음식 외에도 모든 것들에 딱히 제약 없이 쓰이는 말이 되었어요. 사실상 찜하다와 똑같은 용도로 쓰이는 거죠. 그래서 한국인들은 어떤 물건을 내가 찜하고 싶을 때 이렇게 말하기도 해요.

“저거 내가 침 발라 놨어. 그러니까 아무도 손 대지 마.”

자, 이제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보자면, 온라인쇼핑 중에 볼 수 있는 ‘찜목록’이라는 단어는 영어의 ‘위시리스트’라는 말과 똑같은 뜻으로 쓰이지만, 동사 [찜하다]는 영어동사 wish랑은 조금 다른 의미와 용도를 갖고 있죠.

찜하다의 뜻은 ‘어떤 물건이나 사람을 자기의 것으로 하다’ 이니까요. 이게 진짜로 뭐, 나라에서 법으로 정해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분이 어떤 물건을 찜하면, 여러분의 가족이나 친구들은 여러분에게,

  • “그래, 니가 찜했으니까 너 해. 너 가져.”

라고 진짜로 양보를 해줄 수 있어요. 그렇지만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에게 “이거 제가 찜했으니까 건드리지 마세요!”, “이거 제가 침 발라 놨으니까 제 거예요!” 라고 말 하는건 굉장히 무례한 일이겠죠? 낯선 사람 입장에서는 찜했다는 말 한마디로 양보해줄 의무가 전혀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오늘의 표현은 역시나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 쓸 수 있는 표현이라는 것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1 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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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ank you for your hard work, the transcript and the content is more than amazing.
    They are very helpful.
    Please keep up your good work, this is great help to Korean learners us.
    Thanks again!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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