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옆구리가 시리다
주요 어휘

극대화 「명사」
아주 커짐. 또는 아주 크게 함.=
- 효율성의 극대화.

이맘때 「명사」
이만큼 된 때.
- 내일 이맘때 만나자.
- 작년 이맘때 졸업을 했다.

암시하다 「동사」
넌지시 알리다.
- 이 소설에서 흰옷은 죽음을 암시한다.

갈빗대 「명사」
『의학』 하나하나의 늑골.

노출 「명사」
「1」 겉으로 드러나거나 드러냄.
- 비밀 노출.
- 노출이 심한 옷.

동반하다 「동사」
「1」 일을 하거나 길을 가는 따위의 행동을 할 때 함께 짝을 하다.
-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동반하여 식장에 가셨다.
「2」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함께 생기다.
- 이번 태풍은 엄청난 양의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여름에는 대개 습기까지 동반한 더위가 찾아온다.

고립감 「명사」
다른 사람과 어울리어 사귀지 아니하거나 도움을 받지 못하여 외톨이가 됨으로써 느끼는 쓸쓸하고 막막한 마음.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정말로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데요. 길거리의 사람들을 봐도, 이제는 얇은 자켓 대신에 울코트나 두꺼운 패딩을 입은 모습을 훨씬 많이 볼 수 있네요.

오늘의 표현, 옆구리가 시리다는 이처럼 점점 추워지는 날씨를 생각하며 준비해봤습니다.

혹시 지난 에피소드 중에 가을을 타다라는 표현을 다룬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기억하시나요? 그때 제가 말씀드렸죠. 가을을 탄다는 것은 감성적인 기분이 들고,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라고요. 그런데, 그랬던 가을이 가고, 겨울이 찾아오면서 그 외로움이 극대화되었습니다!

이맘때면 한국사람들은 가을을 타다라는 표현 대신에 외로움과 관련된 또 다른 표현을 쓰기 시작하는데요. 그것이 바로 오늘의 제목, 오늘의 젤리팁, 오늘의 한국어 원어민이 쓰는 표현! 옆구리가 시리다입니다. 그러면 과연 옆구리가 시리다가 어떤 식으로 외로움과 관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오늘은 대화문을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대화문을 듣고, 그리고나서 자세하게 공부해보는 시간을 가질게요.

“제리야, 이번 크리스마스에 뭐할거야?”

“나? 글쎄 딱히 계획은 없는데…… 아마도 올해에도 집에서 케빈이나 해리랑 함께 하겠지. 톰, 너는?”

“나는 여자친구랑 호텔 스위트룸 빌려서 호캉스 하기로 했어.”

“그렇구나. 호캉스라니 재밌겠네!”

“아니, 제리 넌 외롭지도 않아? 너 거의 3년 째 연애 안하고 있지?”

“내가 연애 안 한지가 벌써 그렇게 오래됐나? (웃음).”

“그래. 내가 너였으면 옆구리 시려서 매일 주변에다가 소개팅해달라고 부탁하고 다녔을 거야.”

“(웃음) 다행히도 나는 별로 옆구리가 시리지는 않은 것 같아. 난 혼자 지내는 것도 좋거든.”

“그래. 니가 싱글이 좋다면야 뭐…….”

대화문에서 톰이 제리에게 물어보죠?

  • “넌 외롭지도 않아? 너 거의 3년째 연애 안하고 있지?”

이말에서 톰은 만약 자기가 3년 동안 여자친구가 없이 지냈다면 굉장히 외로웠을 거라고 암시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다음엔 이렇게 말하죠.

  • “나였으면 옆구리 시려서 매일 주변에다가 소개팅해달라고 부탁하고 다녔을거야.”

이말에서 ‘옆구리 시려서’‘외로워서’ 로 바꿔도 똑같은 뜻이 돼요. 즉, 옆구리가 시리다는 표현은 애인이 없어서 외롭다는 말을 돌려서 표현하는 것이랍니다.

옆구리가 시리다

옆구리가 시리다가 어떻게, 왜 그런 뜻이 되냐구요? 이제부터 파헤쳐보죠. 먼저 [옆구리]가 무엇인지 알아봐야겠죠?

[옆구리]는 사전을 보면, 가슴과 등 사이의 갈빗대가 있는 부분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팔을 몸통에 딱 붙였을 때, 겨드랑이 아래에서 시작하여 팔꿈치 정도까지 맞닿는 부위 있죠? 그 부위를 손으로 한 번 만져보세요. 갈비뼈(=갈빗대)가 느껴지실 거예요. 그쯤이 바로 한국인이 말하는 [옆구리]에 해당합니다.

옆구리
옆구리

그렇다면 [시리다]는 어떤 뜻일까요? 오늘의 표현, 옆구리가 시리다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 형용사 [시리다]를 먼저 이해해야만 합니다. 형용사 [시리다]는 ‘몸의 한 부분이 찬 기운으로 인해 추위를 느낄 정도로 차다’ 라는 뜻인데요. 여기서 [차다]는 물론 축구공을 차다 할 때의 [차다]가 아니라, [뜨겁다]의 반대말인 [차갑다] 아시죠? 그 [차갑다]의 [차다]입니다.

자, 그럼 상상해볼까요? 여러분이 한 겨울에 공원을 산책하고 있다고 해볼게요. 그런데 외투를 아무리 두껍게 껴입어도, 얼굴은 고스란히 노출이 되잖아요. 물론 목도리 같은 걸로 얼굴까지도 잠깐 가릴 수는 있지만, 코까지 다 막아버리면 숨을 못 쉬겠죠? 그래서 목도리로 입과 눈까지는 가렸는데 코만 빼꼼히 노출 시켰다고 해보죠.

그러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코에만 찬바람이 닿아서 코만 엄청 춥죠. 그렇게 몸의 한 부분에 차가운 기운이 두드러지게 느껴질 때 그 부분이 시리다라고 말을 해요. 예를 들어 이렇게요.

  • “겨울바람 때문에 코끝이 시리다.”

물론 그냥 간단하게 코끝이 춥다고 말할 수도 있겠죠.

  • “겨울바람 때문에 코끝이 춥다.”

라고 말이에요. 이렇게 말해도 비슷한 뜻으로 전달이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리다]와 [춥다]가 완전히 똑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들은 아니에요. 둘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시리다]에는 약간의 통증이 동반된다고나 할까요? 추운 느낌과 더불어 조금 아픈 느낌도 함께 있는 거예요. 보통은 아주 약간의 통증이죠. 그리고 [시리다]에는 얼어붙은 느낌도 있어요. 몸의 한 부분이 마치 얼음조각처럼 얼어붙은 느낌이요.

이제 오늘의 표현으로 다시 돌아가볼게요. 옆구리가 시리다. 그렇다면 옆구리가 시리다는 옆구리가 춥고 아픈 걸까요? 정확하게 춥고 아픈 느낌이다, 춥고 아픈 느낌이 정확하다고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는 맞는 해석이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옆구리가 시리다라는 표현을 들으면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걷는 커플의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연인과 팔짱을 끼고 나란히 걷거나 앉아있으면 덜 춥지 않나요? 적어도 팔짱을 끼고 있는 옆구리는 서로의 체온 덕분에 따뜻함이 느껴지잖아요! 그런데 만약 팔짱을 끼고 있던 연인이 없어진다면? 옆구리에 갑자기 추위를 느끼겠죠. 그래서 한국의 옛말 중에는 이런 말도 있어요.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이 말은 사람이 들어온 자리는 몰라도, 나간 자리는 안다는 것의 줄임말로써, 그 뜻을 해석하면 내 옆에 사람이 새로 들어오는 건 크게 좋다고 느끼지 못 해도, 원래 함께 있던 사람 중 누군가가 어디로 떠나서 없어지면 그 빈자리와 허전함이 크게 느껴진다는 뜻이에요.

만약 여러분이 겨울이 오기 얼마 전에 연인과 헤어졌다면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져서 옆구리가 시릴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너무 심한 외로움은 우리 마음을 아프게하죠. 그러니까 옆구리가 시리다는 옆구리가 춥고, 옆구리와 마음이 아프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은 표현이라고 봐도 좋아요.

그런데 여러분! 놀라운 사실 알려드릴까요? ‘외로우면 옆구리가 시린다’. 이거 진짜 근거가 있는 말이에요.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들이 실험과 연구를 통해서 사회적 고립감과 외로움이 신체적 추위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거 있죠? 이 사실을 21세기 과학이 밝혀내기도 전부터 알고 있었던 우리 조상님들 정말 대단해요! 👍

3 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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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유익한 정보입니다. 한국어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세한 설명이시네요. 계속 업데이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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