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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어휘

다듬어지다 「동사」
말씨나 옷차림, 태도, 솜씨 따위가 세련되고 깔끔해지다.
- 잘 다듬어진 잔디밭.

품위 「명사」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
- 품위를 지키다.
- 그는 가난했지만 모습이나 언동에서 품위를 잃은 적이 없었다.

본래 「부사」
처음부터 또는 근본부터.
- 본래 이곳은 아무도 살지 않았다.

무시무시하다 「형용사」
몹시 무섭다.
- 무시무시한 이야기.
- 바람 소리가 귀곡성처럼 무시무시하게 들려온다.

보상 「명사」
남에게 끼친 손해를 갚음.
- 피해 보상.

역부족 「명사」
힘이나 기량 따위가 모자람.
- 그는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으로 실패하였다.

빈도 「명사」
같은 현상이나 일이 반복되는 도수(度數).
- 빈도가 낮다.
- 빈도를 측정하다.

못마땅하다 「형용사」
마음에 들지 않아 좋지 않다.
- 못마땅한 눈초리.

언짢다 「형용사」
마음에 들지 않거나 좋지 않다.
- 아버님은 아직도 어제 일이 언짢으신 모양이었다.

노엽다 「형용사」
화가 날 만큼 분하고 섭섭하다.
- 선생님은 제 말이 그렇게 노여우세요?
- 어머님은 노여운 얼굴을 애써 감추며 말씀하셨다.

최상급 「명사」
1) 가장 높은 정도나 등급.
- 최상급의 대우.
2) 『언어』 형용사, 부사가 취하는 어형 변화의 하나. 비교의 대상이 되는 것 가운데 성질, 상태 따위의 정도가 가장 큰 것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 ‘good’의 최상급은 ‘best’이다.

여러분! 젤리코리안은 한국어 학습자인 여러분이 좀 더 원어민처럼 말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어요.

그러면 원어민처럼 말한다는 것은 과연 어떤 걸까요?

교과서에 있는 딱딱한 문장과 표현들을 벗어나서 생생한 일상의 말, 어딘가 다듬어지지 않은 것 같으면서 또 때로는 심하게 과장된 듯한 그런 표현들을 이해하고, 또 따라서 말할 수 있을 때 ‘원어민처럼 말을 한다’, ‘원어민스럽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걸 다르게 말하면, 표준어만 사용해서는 원어민처럼 말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뜻이죠!

비속어

비속어를 적절하게 사용해줘야 우리는 비로소 진짜 원어민처럼! 진짜 한국인처럼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비속어라는 것은 표준어와 비교해서 다소 품위가 떨어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언어라는 것은 본래 계속해서 변화하는 것이고,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보다 뚜렷하고,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표현을 끊임없이 개발하기 마련인데 말이죠.

여러분, 제가 너무 뜸을 들여서 조금 걱정되시나요?

‘이 사람이 대체 무슨 나쁜 말을 가르쳐주려고 이렇게 뜸을 들이는거야?’

혹시 그런 생각중이신가요?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앞으로도 젤리코리안이 여러분께 그 정도로 무시무시하고, 그 정도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나쁜말을 가르쳐드리지는 않을 거예요.

그럼 대체 오늘의 단어가 뭐냐구요? 그건 바로 빡치다입니다!

네, 사실 제목에 쓰여있죠? 그런데 제목을 보고서도 빡치다가 과연 어떤 뜻인지 추측하기 어려웠던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빡치다는 한국의 TV쇼들, 그러니까 TV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들을 기회가 거의 없는 단어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이 빡치다를 정말로 자주 씁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젊은 한국인들은 하루에 한 번 쯤은 이 말을 꼭 할 걸요?

그럼 본격적으로 오늘의 어휘 빡치다를 파고 들어가보겠습니다. 먼저 빡치다를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검색해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동사 ‘화나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화가 났을 때 ‘빡치다’라고 말한다.

네이버국어사전 (출처 : 우리말샘)

이게 네이버 국어사전의 설명인데요. 너무 쉽죠? 빡치다는 그냥 화나다와 똑같은 뜻이에요. 차이점이라면 화나다는 표준어라는 것이고, 빡치다는 비속어라는 것 뿐이죠. 그럼 실제 대화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한 번 들어볼까요?

“제리야 표정이 안좋네? 무슨 안좋은 일이라도 있어?”

“아…… 글쎄 주차장에 차를 세워뒀눈데 어떤 놈이 내 차를 긁고 도망갔어.”

“헐! 진짜? 블랙박스 확인해보지!”

“벌써 확인해봤지. 근데 하필 블랙박스가 꺼져있더라.”

“아니, 그게 왜 꺼져있던 거지?”

“아…… 몰라! 너무너무 빡쳐!”

“그래. 정말 빡칠만 하다…….”

“범인이 누군진 몰라도 내 손에 잡히면 가만 안 둘거야!”

어떠신가요? 여러분도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자동차 사고를 내면 당연히 사과를 하고, 당연히 보상을 해줘야 하잖아요. 그런데 어떤 나쁜 사람들은 모른척 도망을 가버립니다. 이렇게 자동차 사고를 낸 뒤에 도망을 치는 행위를 한국어로는 뺑소니라고 부르고, 또 그런 사람을 뺑소니범이라고 부릅니다.

자동차 블랙박스나 주차장의 감시카메라 등의 기록이 없으면 이런 뺑소니범을 잡을 방법이 거의 없잖아요. 이런 경험이 아직은 없었다 하더라도 한번 상상해보세요. 상상만으로도 화가 나지 않나요? 너무너무 화가나서 단순히 화난다라는 표현만으로는 내 화를, 그리고 내 분노를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표현이 약하다고나 할까요? 바로 이럴 때 빡친다고 말하는 거예요.

또 다른 대화를 들어볼게요.

“민수야. 소식 들었다. 여자친구랑 헤어졌다며?”

“응. 그렇게 됐다.”

“야, 차라리 잘됐어! 그런 나쁜 여자는 얼른 잊어버리고 좋은 사람 만나.”

“고마워. 그런데 나쁜 여자는 아니었어.”

“무슨 소리야? 나쁜여자가 아니라니! 니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랑 바람 나서 너를 차버린 거라고 벌써 소문 다 퍼졌어.”

“하…… 그렇지 않아. 내가 잘 못 해줘서 그녀가 좋은 사람을 찾아서 떠난 것 뿐이야.”

“뭐라고? 실컷 욕을 해도 모자랄텐데 대체 왜 그런 여자를 감싸주는 거야?”

“하…… 나는 욕할 자격이 없으니까. 그녀가 내 곁에 있을 때 더 잘해줬어야 되는 건데.”

“으……! 이 답답한 녀석아! 널 보니까 오히려 내가 빡이 친다!”

애인이 바람이 났대요. 얼마나 화가 날까요? 화난다라는 기본적인 단어로는 나의 분노를 표현하기에 역부족인 것 같아요. 이럴 때 한국인이라면 빡친다라고 소리를 지를 거예요. 물론 대화문에서는 여자친구와 헤어진 민수 대신에 친구가 빡이 친다며 화를 냈지만요.

참고로 말씀 드리면 빡치다의 변형으로 빡돌다가 있어요. 현재형으로는 빡돈다, 과거형은 빡돌았다, 빡돌았다인데요. 빡치다와 빡돌다는 어감의 차이만 조금 있을 뿐, 뜻의 차이는 없어요.

그리고 또 하나! 빡치다라는 표현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기 이전에 이미 화나다를 대신하는 비속어가 있었어요. 그건 바로, 열받다인데요.

지금도 열받다는 빡치다와 거의 비슷한 빈도로 실생활에서 사용되고 있기는 해요. 빡치다는 주로 십 대와 이십 대, 그리고 삼십 대까지의 연령층에서 쓴다면? 열받다는 십 대, 이십 대, 삼십 대는 물론, 그 이상의 어른들도 쓰는 경향이 있죠.

아무래도 빡치다보다는 열받다가 덜 자극적인 표현이어서 그런걸까요? 물론 표준어인 화나다와 달리, 열받다는 빡치다와 같은 비속어입니다. 그건 같아요. 조금 덜 자극적일 뿐이죠. 오늘의 어휘들을 화난 정도, 분노의 정도에 따라서 나열해보면 화나다 – 열받다 – 빡치다의 순서가 될 것 같은데요.

계속 설명드리고 있듯이, 화나다라는 단어 자체가 우리의 못마땅하고, 언짢고, 노엽고, 답답한 감정을 표현하는 기본 단어이지만, 기본단어이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강조할 수 있는 표현들이 때때로 필요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열받다를 쓰면 화나다보다 좀 더 강렬하게 느껴지고, 빡치다 또는 빡돌다는 그야말로 분노의 최상급 표현처럼 느껴지는 거죠.

오늘 이렇게 화난 기분을 한국어 원어민처럼 표현할 수 있는 방법들을 배워봤는데요. 한 번, 여러분의 화났던 경험을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오늘의 세 단어, 화나다/열받다/빡치다 중에서 각각의 경험들에 적절한 표현을 써서 말해보는 거예요.

  • 나 그때 어쩌고저쩌고…… 화났었어!
  • 나 그때 어쩌고저쩌고…… 열받았어!
  • 나 그때 어쩌고저쩌고…… 빡쳤어!

이렇게 연습하다보면 나중에 정말로 크게 화가 나는 일이 생겼을 때, 자신있게 소리칠 수 있겠죠?

“아……! 진짜 빡친다……!”

라고 말예요. 그렇지만 여러분! 예의를 지켜야하는 상황이나 예의를 지켜야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빡치다라는 말을 절대로, 절대로 쓰시면 안 된다는 거 우리 젤리코리안 구독자 여러분은 당연히 알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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