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간 떨어지는 동거
주요 어휘

방영하다 「동사」
텔레비전으로 방송을 하다.
- 스포츠 중계 대신 드라마를 방영하기로 했다.

원작 「명사」
연극이나 영화의 각본으로 각색되거나 다른 나라의 말로 번역되기 이전의 본디 작품.

대세 「명사」
일이 진행되어 가는 결정적인 형세. 요즘에는 '트렌드'와 비슷한 의미로 많이 씀.
- 대세가 기울다.
- 대세를 따르다.

분리되다 「동사」
서로 나뉘어 떨어지다.
- 정치가 종교와 분리되다.

자칫하다 「동사」
어쩌다가 조금 어긋나 잘못되다.
- 자칫하면 우리가 질 수도 있겠군.
- 소매치기가 극성이라 자칫하면 지갑을 잃어버리기 쉽다.

오늘 에피소드의 제목은 간 떨어지는 동거입니다.

혹시 이 제목, 어디선가 들어보신 적 없나요? 간 떨어지는 동거는, 최근에 한국에서 방영한 텔레비전 드라마의 제목인데요. 저는 시청하지는 않았지만 꽤나 인기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왜냐하면 이게 원작이 따로 있거든요.

원작은 동명의 웹툰입니다. 동명이라는 말은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같은 이름, 같은 이름이라는 뜻인데요. 즉, 웹툰의 제목도 똑같이 간 떨어지는 동거 라는 얘기입니다.

요즘 웹툰이나 웹소설이 정말 대세잖아요. 웹툰, 웹소설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되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 되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요. 영어로는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라고 하죠?

여러분이 잘 아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해리포터 시리즈>도 책이 먼저 나왔고, 나중에 영화가 만들어졌잖아요. 아마도 <해리포터>가 처음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는 한국의 뉴스에서 이렇게 소개를 했을 겁니다.

“해리포터 마법사의 돌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이렇게 오리지널이 있는 창작물에 대해서 그 유래를 설명 할 때,

  • 동명의 소설
  • 동명의 만화
  • 동명의 영화

라는 식으로 자주 표현합니다. 이것도 기억해두시면 좋겠네요.

자, 다시 오늘의 주제 간 떨어지는 동거로 돌아와서! 저는 말씀드렸다시피 이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어요. 보지는 않았는데 우연히 네이버 뉴스에 이 드라마에 관한 소식이 뜬 걸 보자마자, 제목에 눈길이 가더라구요. 그리고나서 바로 생각했죠. 젤리코리안의 에피소드로 만들어야겠다고 말이에요.

그만큼 이 제목 자체가 정말로 좋은 표현이고, 한 번 배워두면 여러분도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표현이거든요.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오늘의 주제를 파헤쳐볼까요?

일단, 품사에 따라 파헤쳐보면요. 동거라는 말은 명사입니다. 그리고 ‘간 떨어지는’이라는 형용사구가 이 동거라는 명사를 수식해주고 있어요.

동거의 뜻이 뭘까요? 동거의 뜻은 같이 사는 것입니다. 같이 사는 것. 보통은 가족이 아닌 사람과 한 집에서 함께 살 때를 가리켜서 ‘동거하다’ 라고 말하는데요. 그 얘기는, 가족인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은 동거한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뜻이 되기도 하죠?

만약 ‘부모님과 동거한다’ 라고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면, 사전적으로는 틀린 말은 아니에요. 아니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그런 식으로 표현해야 할 이유가 별로 없죠. 그러니까 한국의 사회문화적으로 동거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은 보통 연인, 즉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와 같이 사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가족도 아니고, 애인도 아니라면 어떨까요? 예외적인 경우로, 친구 또는 룸메이트와 같이 사는 경우에도 동거라는 표현을 쓸 수는 있어요. 그렇지만 말씀드렸다시피 동거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말 할 때, 그런 경우의 90% 이상은 여자친구나 남자친구와 함께 사는 것을 가리킨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이제 형용사구, ‘간 떨어지는’ 쪽으로 넘어가볼까요?

여기서 간, 간이라는 단어는 우리 장기를 말하는 건데요. 그 바둑과 장기, 체스 게임을 거론할 때의 장기가 아니구요. 우리의 몸속에 있는 장기기관입니다. 영어로는 오르간 o r g a n. 그중에서도 간은 리버를 가리킵니다. l i v e r, 리버.

자, 그럼 이제 간이 뭔지는 아셨으니까,

‘떨어지는’은 어떤 뜻일까요? 떨어지는의 원형, 떨어지다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다 처럼 무언가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오게 되는 거예요.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다 말고 또 어떤 문장이 있을까요? 핸드폰이, 여러분의 스마트폰이 손에서 땅으로 떨어지다 도 있고, 영화 포스터가 벽에서 떨어지다 라고 쓸 수도 있겠네요.

참고로 떨어지다라는 단어에는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느낌에다가 그…… 원래 붙어있던 곳에서 분리되는 느낌을 더하시면 좋아요. 원래 그런 의미가 있거든요.

상황을 예를 들어서 한 번 설명 드려볼게요.

여자분들 화장을 할 때, 그 메이크업을 할 때, 속눈썹을 붙이죠? 아침에 화장을 하면서 속눈썹을 눈꺼풀에 붙였어요. 그리고 외출 해서 하루종일 밖에서 친구들과 놀았어요. 그리고 집에 와서 거울을 보니까 속눈썹이 양쪽 눈에 다 있어야하는데 한쪽 눈 밖에 없는 거예요. 그럴 때 바로,

‘속눈썹이 떨어졌다.’

속눈썹이 떨어졌다라고 말을 해요. 속눈썹이 내 눈에서 떨어져버렸다라고 말을 합니다. 바로 이렇게, 원래 붙어있던 곳에서 떼어져서 땅으로 떨어졌다는 느낌! 아시겠죠?

자, 여기까지 저를 잘 따라오신 분들은 벌써 우리 몸속의 그림을 상상하고 계실 것 같아요. 네, 우리의 몸 안에 있는 간이, 원래 붙어있어야 할 자리에서 갑자기 뚝! 하고 떼어져서 아래로 떨어지는 거예요! 바로 그게 간 떨어지다라는 표현의 이미지입니다.

이미지는 알겠는데, 이게 대체 무슨 뜻인지 궁금하시다구요? 네, 간 떨어지다, 간 떨어지다라는 표현은 우리가 순간적으로 아주 크게 놀랄 때 사용합니다. 그러니까 간 떨어지다라는 표현은 기본적으로 깜짝 놀라다라는 표현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는거죠. 그렇지만 깜짝 놀라다 보다도 훨씬, 훨씬 강조의 표현입니다. 오죽하면 우리 몸속에 있는 장기가 뚝 하고 떨어지는 기분이라고 표현하겠어요?

상황을 조금 예를 들어서 설명 드려볼게요. 만약에 여러분이 횡단보도를 걷고 있어요. 횡단보도를 걷는데, 신호위반 차량이 여러분을 거의 칠 뻔하고 휙! 스쳐 지나갔다고 생각해보세요. 자칫하면 큰 사고가 날 뻔 한 거예요. 그럴 때는 아이쿠! 깜짝이야! 정도로는 여러분의 놀란 마음을 표현하기에 부족하잖아요. 바로 그럴 때,

  • “으악! 간 떨어질 뻔 했네!”

라고 크게 소리쳐야 해요. 또 어떤 다른 상황이 있을까요? 핸드폰을 잃어버렸다고 해볼까요? 여러분이 밖을 돌아다니다가 뒤늦게 주머니에 핸드폰이 없어진 걸 발견했어요. 깜짝 놀라서 지나왔던 길을 되돌아 다니면서 핸드폰을 찾아다녔어요. 그런데 정말 운좋게도 잠깐 들렸던 편의점에서 직원이 여러분이 떨어뜨렸던 핸드폰을 주워서 보관해주고 있던 거예요. 핸드폰을 되찾았을 때,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 들까요? 저라면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말 할 것 같아요.

  • “어휴……! 정말 간 떨어질 뻔 했네! 그래도 무사히 찾아서 다행이다.”

이쯤에서 눈치 채신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오늘의 표현을 쓸 때 조금 주의해야 할 점이 있어요. 여러분, 간 떨어지다를 그냥 나 간 떨어졌다! 나 간이 떨어졌다! 라고 과거형으로 말하지는 않고요. 보통의 경우는, ~할 뻔 하다라는 표현 아시나요? 바로 이 ~할 뻔 하다 라는 표현과 합쳐서 씁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크게 놀라더라도 진짜로 여러분의 간이 떨어지지는 않잖아요?

‘간 떨어지다’는 거의 언제나 ‘~할 뻔 하다’와 결합하여 쓴다.

그러면 오늘의 제목을 다시 한 번 살펴볼까요? 왜 드라마의 제목이 간 떨어지는 동거일까요? 동거생활의 매일매일이 너무 짜릿하고 스릴 넘쳐서, 간이 떨어질 만큼 놀랄 일이 많아서겠죠? 제가 이 드라마를 직접 시청하지는 않았지만, 제목만 봐도 재미있는 장면이 되게 많이 나올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 잠깐! 사실 이 제목 간 떨어지는 동거는, 중의적 표현법입니다. 중의적 표현법이란 것은 하나의 문장이 두 개 이상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법을 말하는 건데요.

간 떨어지는 동거가 왜 중의적 표현인가 하면, 이 드라마의 스토리가 바로 아시아권 신화 중의 하나인 구미호 이야기를 담고 있거든요. 오늘 에피소드에서 구미호 신화를 여러분께 알려드리기엔 조금 무리가 있어서 구미호 신화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따로 에피소드로 준비를 해볼게요.

다만, 아주 간단하게 힌트만을 트리자면, 구미호 신화에서 구미호는 사람의 간을 먹습니다…….

오늘은 갑자기 깜짝 놀라는 상황이 생겼을 때 쓸 수 있는 표현을 배워봤어요. 어떠세요? 그냥 깜짝이야! 라고 표현하기엔 뭔가 아쉽지 않으세요? 우리 젤리코리안과 함께 한국어 공부를 하는 여러분이라면 좀 더 원어민처럼 말할 수 있잖아요!

앞으로는 친구가 여러분을 장난으로 깜짝 놀래키면, 오늘 배운대로 소리쳐보세요.

“으악! 간 떨어질 뻔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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