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어휘 나열하다 「동사」 죽 벌여 놓다. - 내용을 항목별로 나열하다. 방대하다 「형용사」 규모나 양이 매우 크거나 많다. - 방대한 토지. - 유라시아 대륙은 끝이 없을 만큼 방대하다. 어조 「명사」 음(音)의 상대적인 높이를 변하게 함. 또는 그런 변화. 음절 억양, 단어 억양, 문장 억양 따위가 있다. =억양. 강세 「명사」 연속된 음성에서 어떤 부분을 강하게 발음하는 일. ≒Stress 압도적 「명사」 보다 뛰어난 힘이나 재주로 남을 눌러 꼼짝 못 하게 하는 것. -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다. - 압도적인 지지를 얻다. 여자사람친구 「명사」 연인 관계가 아닌 여성 친구. ≒여사친 시각 「명사」 사물을 관찰하고 파악하는 기본적인 자세. - 시각의 차이. - 여성의 시각으로 접근하다.
오늘 젤리코리안이 여러분께 전해드릴 젤리팁은 어떤 특정한 단어나 표현이 아닙니다.
오늘의 젤리팁은 한국어의 종결어미로 말의 분위기, 어투를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종결어미란 것은 한 문장을 끝내는, 그러니까 가장 끝에 오는 어미를 뜻하는데요.
- ‘나는 밥을 먹었습니다’
라는 문장이 있다면, 이 문장의 종결어미는 ‘-다’ 입니다. 그리고
- ‘내일 학교에 갑니까?’
라는 문장이 있다면 이 문장의 종결어미는 ‘-까?’ 이겠죠.
이와 같이 가장 마지막에 오는 글자가 바로 종결어미인데요. 종결어미는 문장의 성질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갖고 있어요. ‘나는 밥을 먹었습니다’에서처럼 ‘-다’로 끝났다면 이것은 평서형 종결어미이고, ‘내일 학교에 갑니까?’에서처럼 ‘-까?’로 끝나는 것은 의문형 종결어미라고 부릅니다.

오늘의 에피소드에서 여러분께 이 종결어미의 종류들을 전부 나열하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전부 다 설명해드리진 않을 거예요. 깊게 파고들면 너무나 방대한 내용이 될테니까요.
다만 오늘의 제목에서 보실 수 있듯 종결어미 -어와 종결어미 -다의 어떤…… 그 뉘앙스적인? 말투적인 큰 차이를 여러분께 설명해드려보려고 해요. 종결어미 -어와 -다는 문장의 성질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말의 분위기, 어투를 결정하는 데에도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하거든요.
어투라는 것은 다른 말로 말투라고도 합니다. 말투가 무엇이냐? 하면요. 같은 말이라도 부드럽게 말할 수도 있고, 딱딱하게 말할 수가 있잖아요. 혹은 같은 말이라도 무섭게 말할 수가 있고, 친절하고 상냥하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음성의 높낮이나 어조, 빠르기, 강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말의 분의기를 바꿀 수 있는데 이런 것을 어투 또는 말투라고 하는거죠. 그러면 종결어미가 말투를 결정한다고 하면, 이런 종결어미들을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여러분이 말할 때의 말투를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이 되겠죠?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종결어미 -어와 종결어미 -다의 차이에 대해서 얘기해볼까요?
여러분, 만약에 여러분이 한국인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면 이 두 가지 중에서 한 가지는 절대로 쓰지 말아야합니다. 그게 어떤 걸까요? 바로 종결어미 -다입니다. 다시 말해서 종결어미 중에 어떤 것들은 남자에게 쓸 수가 있고, 어떤 것들은 여자에게 쓸 수가 있고, 이렇게 구분되어질 수 있다는 거예요.
만약 이러한 구분들을 무시한 채로 말을 했을 때 그것이 문법적으로 틀리거나 어떤 잘못된 문장이 되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한국문화에서 어떻게……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말을 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하는게 있잖아요. 이건 물론 한국문화 뿐만이 아니라, 모든 나라의 언어문화가 그럴텐데. 그런 문화들을 고려했을 때 어떤 종결어미는 어떤 상황에서 사용할 때 좋고, 또 어떤 다른 종결어미는 이런 다른 상황에서 사용할 때 좋다! 하는 가이드라인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이죠.
곧바로 예를 들어볼게요. 여자친구가 여러분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 “뭐해? 밥은 챙겨 먹었어?”
그리고 여러분은 방금 전에 밥을 먹었다고 가정할게요. 여자친구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요? 첫 번째,
- “응, 방금 밥 먹었어.”
라고 대답할 수도 있고요. 혹은 두 번째,
- “응, 방금 밥 먹었다.”
라고 대답할 수도 있겠죠.
이 두가지 표현은 각기 다른 종결어미를 쓰고는 있지만 뜻은 완전히 같아요. 문제는 종결어미 때문에 말투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죠. 종결어미 -어는 말투를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반면에, 종결어미 -다는 말투를 딱딱하게 만들죠.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종결어미 -어는 여성형 어미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종결어미 -다는 남성형 어미라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인들의 대화를 살펴보면, 남자들끼리의 대화에서는 종결어미 -다를 주로 씁니다. 그리고 여자들끼리의 대화에서는 종결어미 -어를 훨씬 자주 들을 수 있어요. 그래서 여자들의 대화소리는 보통 부드럽고 친근하게 들리는 편이고, 남자들의 대화소리는 상대적으로 무뚝뚝하게 들릴 수 있죠.
그렇지만 제가 이렇게 종결어미의 뭐 남성형 어미, 여성형 어미 이런 차이를 알려드리고 있다고 해서 남자들이 남자들끼리 대화를 할 때 종결어미 -어를 절대로 쓰지 않는 건 아니에요. 앞서 말씀 드렸듯 이건 어떤 상황이나 사람에 따른 가이드라인일 뿐이니까요. 그러니까 남자들도 종결어미 -어를 쓰기는 하는데, 그보다는 종결어미 -다를 압도적으로 많이 쓴다는 것이죠.
예시를 조금 더 들어볼게요. 남자인 친구가 이렇게 묻습니다.
- “제리야, 학교 오고 있냐?”
이때 제리가 남자인 친구에게 할 수 있는 대답은 종결어미 -어, 종결어미 -다 둘 다 괜찮습니다.
- “응. 지금 버스 타고 가고 있다.”
- “응. 지금 버스 타고 가고 있어.”
둘 다 괜찮아요. 하지만, 제리의 여자친구가 제리에게 똑같은 질문을 한다면요?
- “응. 지금 버스 타고 가고 있어.”
이렇게 여자친구에게는 ‘가고 있어’라고 종결어미 -어를 써서 대답하셔야 돼요.
그럼 만약에, 여자친구에게 종결어미 -다를 써서 대답하면 어떻게 되나요? 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뭐, 솔직히 한두 번 쓴다고 해서 엄청나게 큰일이 일어나는 건 아닐 거예요. 게다가 한국여자들이라고 해서 모두 다 똑같은 건 아니잖아요. 개인차가 있어서 말투 정도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만약에 말투를 신경쓰는 여자친구라면? 그런 여자친구에게 계속해서 종결어미 -다로 끝나는 문장을 써서 말을 한다면?

“자기야, 말투가 왜 그래……?”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싸움이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사랑싸움이지만요. 행복한 연애를 위해서는 젤리코리안의 조언을 들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짚고 넘어갈 것이 있는데요. 애인이 아닌 여자사람친구에게는 동성친구와 똑같은 룰이 적용된다는 거예요. 그냥 편한대로 대답하시면 됩니다. 여자사람친구에게는 종결어미 -어를 사용하든, 종결어미 -다를 사용하든 문제 없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만약에 그 여자사람친구와 연인관계로 발전한다면? 그러면 갑자기 서로 대화를 할 때, 종결어미의 사용법이 달라지겠죠.
외국분들의 시각에서는 이게 조금 특이하게 생각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것은 한국문화에 존재하는 연인과의 대화법? 그런 거니까요. 연인과 다정하게 대화하는 법 혹은 종결어미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다정함의 정도라는 식의 개념으로 받아들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게 꼭 남성형 단어와 여성형 단어를 구분지어서 남자는 꼭 이렇게 말해야 되고, 여자는 꼭 이렇게 말해야 한다라는 식으로 차별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고요. 말씀드렸듯 이것은 하나의 어떤…… 연인을 위한? 그리고 행복한 연애를 위한 가이드라인이다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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