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어휘 속하다 「동사」 (…에) 관계되어 딸리다. - 상류층에 속하다. - 외모는 비교적 미인형에 속하는 편이다. 질리다 「동사」 몹시 놀라거나 무서워 얼굴빛이 변하다. - 동생의 얼굴은 불량배의 위협에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 누이동생은 공포 영화를 보자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표면적 「명사」 겉으로 나타나거나 눈에 띄는 것. - 표면적인 변화. - 그는 표면적으로는 아무런 일도 없는 듯이 무심히 지나쳤다. - 표면적으로야 어찌 됐든 우리의 최종 목적은 이윤 추구이다. 제약 「명사」 조건을 붙여 내용을 제한함. 또는 그 조건. - 제약을 가하다. - 각국의 보호 무역으로 수출에 제약이 많다. - 단체 생활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기 마련이다.

장난이라는 단어는 뜻이 단순하기 때문에 기억하기가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장난이라는 단어의 사용법은 어쩌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젤리코리안이 준비한 오늘의 표현은 한국인이 자주 쓰는 말,
장난이 아니다
입니다. 언뜻 듣기에는, 이게 왜 어려워? 이게 뭐가 어렵다는 거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어떤 한국인이 여러분에게 ‘장난이 아니다’라고 말을 했을 때에는 그 뜻의 해석을 위해서 여러가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때 말하는 장난, 장난의 뜻이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를 수가 있거든요.
여기서 잠깐!
해석을 위해 여러가지 요소들을 고려해야한다.
라는 저의 말은 어떤 의미일까요? 고려하다라는 동사는 깊이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깊이 생각하고, 이런 저런 다양한 것들을 따져본다는 뜻이죠. 그렇다면 여러가지 요소들이란 또 뭘까요?
어떤 한국인이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와…… 정말로 장난이 아닌데?”
이때 그 말을 하는 사람의 말투, 뉘앙스, 얼굴의 표정, 말을 한 상황, 앞과 뒤의 내용 등이 바로 여러가지 요소들입니다. 좀 더 쉽게 정리하자면, ‘장난이 아니다’라는 문장은 사용되는 문맥에 따라서 두 가지의 서로 의미가 다른 표현이 된다는 거예요. 즉, 사용법이 두 개라는 뜻이죠.
이제부터 좀 더 자세히 파헤쳐볼게요. 명사 장난의 사전적 정의는,
- 주로 어린아이들이 재미로 하는 짓
- 또는 심심풀이 삼아 하는 짓,
- 또는 짓궂게 하는 못된 짓.
입니다. 어린아이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이 하는 농담도 당연히 장난에 속해요. 그리고 보통 명사 장난은 동사 치다와 결합하여서 장난치다, 장난을 치다라는 식으로 말하게 됩니다.
제가 두 가지 상황을 예로 들어드릴게요. 들으시면서 장난이 아니다라는 표현이 어떤 뜻으로 사용되었는지 한번 추측보세요.
1번 상황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오랜 친구 사이예요. 그런데 남자가 갑자기 여자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합니다. 말씀 드렸다시피 두 사람은 오랜 친구 사이이기 때문에 여자는 웃으면서 남자에게 물어요.
“하하하. 장난치는거지?”
그러자 남자가 말합니다.
“장난 아니야. 나 지금 진지해.”
그럼 다음으로 2번 상황입니다.
똑같이 남자와 여자가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번 남자의 사랑고백으로 사귀는 사이가 되었어요. 그래서 두 사람은 첫 데이트로 놀이공원에 놀러갔습니다. 놀이공원에서 두 사람은 롤러코스터를 탔어요. 그런데 놀이기구를 무서워하는 남자는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비명을 마구 질렀어요.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눈물도 찔끔났어요. 결국 롤러코스터에서 내리면서 남자가 여자에게 말해요.
“와 이거 진짜 장난 아니다. 너무 무서워서 죽을 뻔 했어.“
그럼 이제부터 분석해볼까요?
1번 상황에서는 명사 장난이 표면적인 뜻, 그러니까 원래의 뜻 그대로 쓰였어요. 어쩌면 여자를 좋아한다고 거짓말을 한 다음에 여자의 반응을 보고는 놀리려는 장난일 수도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여자가 남자에게 장난이지? 라고 확인하는 질문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남자는 장난이 아니며, 나는 진지하다고 말함으로써 이게 짓궂은 행동, 영어로는 프랭크 P r a n k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줍니다.
그렇다면 2번은 어떤까요? 2번에서의 ‘진짜 장난 아니다’는 놀이기구의 무서운 수준이 보통을 훨씬 넘어서는 정도로 대단하다, 놀이기구의 무선운 정도가 대단하다, 다른 말로는 또 스릴이 엄청나다라는 의미를 표현하는 겁니다.
2번과 같은 사용법의 예시를 조금 더 들려드릴게요.
“제리야, 시험 잘봤니? 나한테는 너무 어려웠어.”
“아…… 나한테도 어려웠어! 특히 4번 문제는 진짜 장난 아니더라. 난 이번에 망한 것 같아.”
“다음 시험 때는 공부 더 열심히 해서 잘 보자.”
“그래…….”
“톰! 이번 주말에 나랑 같이 영화관에 어벤져스 보러 갈래?”
“음…… 어벤져스? 그거 재밌대?”
“응. 진짜 재밌대. 장난 아니래. 액션 씬이 끝내준대!”
“그럼 이번 기회에 나도 한번 봐볼까……?”
이제 장난이 아니다가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 알 것 같으세요? 어떤 것의 수준이 대단하다. 혹은 어떤 것의 정도가 엄청나다라고 강조하고 싶을 때 한국인들은 장난이 아니다!라고 말을 하는 겁니다.

이것은 거의 모든 것에 쓸 수 있어요. 어느 대상에나 제약이 없이 말이죠. 물론 표준어가 아니기 때문에 예의를 차려야하는 자리나 웃어른 앞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요. 그러면 이제 장난이 아니다의 두 가지 사용법을 이해하셨으니까 제가 보너스 문제를 한번 내볼까요?
3번 상황입니다.
롤러코스터에서 내린 남자가
“와 이거 장난 아니다. 너무 무서워.”
라고 했더니 여자친구가
“나는 너무 재밌는데? 자기야, 한번 더 타자!”
라고 합니다. 그러자 남자는
“에이 설마…… 장난이지?”
라고 여자친구에게 물어요. 여기서 남자친구의 ‘장난이지?’는 1번과 같은 뜻일까요? 아니면 2번과 같은 뜻일까요?
네. 3번의 ‘장난이지?’는 1번 상황과 같은 사용법입니다. 만약에 이 표현을 조금 바꿔보고 싶다면, ‘에이 설마…… 농담이지?’ 라는 식으로 바꿔볼 수 있겠죠?
여러분, 제가 오프닝에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장난 아니다는 한국인들이 정말로 자주 쓰는 표현입니다. 엄청나다! 대단하다! 같은 기본적인 단어를 아는 것도 좋지만 이런, ‘장난 아니다!’ 같은 표현을 쓰면 훨씬 더 원어민처럼 말할 수 있답니다.
그러니까 다음에 한국인 친구를 만나면 이 장난 아니다라는 표현을 한 번 써먹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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