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뒤통수(를) 맞다
주요 어휘

대응하다 「동사」
「1」 어떤 일이나 사태에 맞추어 태도나 행동을 취하다.
- 현실에 대응하는 태도.
- 시장 개방에 우리 기업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관심거리이다.

차용증 「명사」
『경제』 남의 돈이나 물건을 빌린 것을 증명하는 문서. =차용 증서.
- 돈을 빌려주고 차용증을 받았다.
- 그 사람은 자식에게도 차용증을 받을 만큼 이해관계가 철저하다.

오늘의 젤리팁은 배신과 배반을 당했을 때 쓸 수 있는 표현, 바로 “뒤통수를 맞다“입니다.

뒤통수를 맞다

뒤통수를 맞다“라는 말에서 우선 뒤통수란, 사람의 머리의 뒷부분을 말해요. 그 동그랗고 툭 튀어나온 부분을 일컫는 말입니다. 사실 뒤통수가 뭔지만 알면 오늘의 표현은 다 배운 거나 마찬가지인 셈이에요. 왜냐하면 뒤통수를 맞는다는 것, 뜻이 참 명확하지 않나요?

뒤통수
뒤통수

사람의 눈은 얼굴에 달려있기 때문에 앞과 옆을 볼 수 있지만, 뒤는 보지 못 하죠. 뒤를 보기 위해서는 몸 전체를 뒤로 빙글 돌려야 하잖아요. 얼굴이 앞을 향하고 있는 상태로는 절대로 뒤를 볼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에서 누군가 우리를 공격한다면 우리는 그걸 볼 수 있고, 볼 수 있으니까 피하거나 막거나 대응을 할 수 있겠죠. 만약 피할 수도 없고, 막을 수도 없다면 최소한 마음의 준비 정도는 할 수 있겠죠.

그런데 뒤에서 오는 공격은 어떨까요? 누군가 나를 뒤에서 공격한다면 나는 그걸 볼 수 없고, 볼 수 없으니까 피할 수도 없고, 막을 수도 없고, 마음의 준비조차 미리 갖출 수 없겠죠. 그러니까 뒤에서 오는 공격은 그야말로 아주 충격적이겠죠? 전혀 예상하지 못 하고 있다가 갑자기 공격을 당하게 되는 거니까요.

게다가 등이나 어깨, 허리 같은 다양한 신체부위가 있는데 그런 곳들 말고 뒤통수, 즉 머리를 공격 당한다면 그 충격이 얼마나 크겠어요. 여러분도 살면서 한번 쯤은 실수로 어딘가에 머리를 세게 부딪쳐본 적이 있을 거잖아요. 그때 얼마나 아프셨어요! 사람이 머리를 다치면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막 세상이 빙빙 돌고 또 정신도 없고 그렇잖아요?

‘뒤통수를 맞다’라는 표현은 바로 이렇게 예상하기 어려운 공격! 예상하기 어려운 공격을 당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뜻을 포함하게 된 거죠.

예상하기 어려운 공격을 당하다

뒤통수를 맞다라는 표현이 왜 배신이라는 키워드를 포함하게 되었는지는 이제 여러분도 충분히 짐작이 되시겠죠? 내가 믿는 사람, 나의 애인, 나의 친구, 나의 동료 등이 나를 공격할 거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 하잖아요. 그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면 마치 누군가 뒤에서 보이지 않는 틈을 타서 내 뒤통수를 때린 것과 같은 기분이 들겠죠.

그러면 이제 실제 대화에서는 과연 뒤통수를 맞다가 어떤 식으로 사용되는지 대화문을 한 번 들어볼게요.

“지훈아, 너 혹시 수진이 소식 들었어?”

“아니. 아무 것도 못 들었는데. 왜? 수진이한테 무슨 일 있어?”

“수진이…… 사귀던 남친이랑 수진이 베프가 눈이 맞아서 바람이 났대.”

“헐…! 진짜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내말이……! 베프랑 남친이 바람이라니 완전 뒤통수 맞은 거지.”

“그러게 뒤통수 제대로 맞았네. 수진이는 가장 친한 친구랑 남자친구를 한꺼번에 잃은 거잖아. 상심이 엄청 크겠다.”

수진이의 가장 친한 친구가 수진이의 남자친구와 바람이 났다고 합니다. 방금 대화에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세 사람이 함께 자주 어울렸나봐요. 그러니까 바람을 필 기회도 생긴 거겠죠? 아무튼 그렇게 셋이서 즐겁게 어울릴 때는 수진이는 아마 남자친구와 자기의 가장 친한 친구가 자기를 배신할 거라고는 절대로 상상하지 못 했을 거예요. 그렇지만 그 일이 일어났고, 예상하지 못한 배신을 당했기 때문에 뒤통수를 맞았다는 표현이 쓰인 겁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수진이의 남자친구나, 수진이의 가장 친한 친구 입장에서 상황을 본다면, 그들이 수진이의 뒤통수를 친 것이죠. 즉, 수진이의 가장 친한 친구가 수진이의 ‘뒤통수를 쳤다’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하면,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뒤통수를 맞다라고 말하고,

가해자의 입장에서는 뒤통수를 치다라고 말합니다.

또 다른 대화문을 한 번 들어볼까요? 이번에는 경찰서에서 경찰관과 성태가 나누는 대화입니다.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제가 사기를 당해서 신고를 하고 싶은데요.”

“그러셨군요. 우선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윤성태입니다.”

“어떤 사기를 당하셨는지 구체적으로 말씀 해주시겠어요?”

“지인에게 한 달 전에 천만원을 빌려줬는데, 지금 갑자기 자기가 돈을 빌린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네요.”

“돈을 빌려 주실 때 차용증을 쓰지 않으셨나요?”

“네……. 쓰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은행계좌에 거래내역이 있을 텐데요.”

“거래내역도 없습니다. 돈을 현금으로 전해줬거든요.”

“아이구…… 차용증도 없이 현금으로 돈을 주시다니! 왜 그러셨어요?”

“십 년을 넘게 알고 지낸 사이라서 이렇게 뒤통수를 칠 줄은 몰랐죠. 저도 제가 참 바보 같네요.”

“일단 알겠습니다. 방금 제게 말씀하신 내용을 여기에 다시 한 번 자세하게 적어주세요.”

성태는 사기꾼을 신고하기위해서 경찰서에 찾아갔습니다. 이런저런 설명을 하고나서 성태가 이렇게 말하죠.

“십 년이 넘게 알고 지낸 사이라서 이렇게 뒤통수를 칠 줄은 몰랐죠…….”

다시 한 번 강조를 하자면, 뒤통수를 맞다/뒤통수를 치다 표현의 중요한 포인트는 내가 믿었던 사람의 배신입니다.

만약 오랫동안 친하게 알고 지내온 사람이 아니라, 처음 본 사이 혹은 단순히 비지니스 관계인 사람에게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면 사기꾼, 거짓말쟁이 같은 말이 주로 나왔을 거예요.

자, 이처럼 오늘의 표현은 한국어 원어민처럼 말하기 위해서 기억하면 좋은 유용한 표현이긴 한데요. 솔직히 마음 한 편으로는 여러분이 이 표현을 평생동안 실제로 쓸 일이 없기를 바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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