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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어휘

소화기관(消化器官) 「명사」
『의학』 음식물을 소화하고 흡수하는 기관. 보통 위창자관 소화샘으로 이루어지고 사람의 경우 입안ㆍ식도ㆍ위ㆍ창자ㆍ항문 및 침샘ㆍ간ㆍ이자 따위가 있다.

오늘은 똥줄에 대해서 배워볼 겁니다. 먼저 어휘 똥줄이 무엇인지 배우고, 그 다음으로 똥줄을 사용한 표현들을 배울 건데요. 여러분 모두 명사 은 아시죠? 아무래도 똥줄과 관련이 있으니까, 혹시나 지금 식사 중이시라면? 혹은 무언가를 먹으면서 이걸 듣고 계시다면, 잠시 멈추고 나중에 다시 듣는 편이 좋으실 것 같아요.

자, 명사 똥줄은 우리 몸속의 장기 중 하나인, 큰창자를 부르는 별명입니다. 즉, 오늘의 표현은 큰창자와 관련이 있습니다. 소화기관인 창자는 영어로 인테스틴, i n t e s t i n e, 인테스틴인데 그중 큰창자 부위를 비속어로 똥줄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똥줄을 사용한 표현을 배워볼까요?

첫번째!

똥줄(이) 나게 혹은 똥줄(이) 빠지게

똥줄(이) 나게 혹은 똥줄(이) 빠지게. 이 표현들은 보통 {도망치다, 달아나다} 같은 단어와 함께 쓰입니다. 예를 들어,

  • 똥줄이 나게 도망치다
  • 똥줄이 빠지게 달아나다

처럼 말이죠.

왜냐하면 똥줄이 나게, 똥줄이 빠지게라는 말속에 윗사람에게 혼날 것을 무서워하는, 그래서 급한 마음이 담겨있거든요. 무슨 말이냐면, 여러분 동사 {도망치다, 달아나다}의 뜻은 알고 계시죠? 둘 다 런 어웨이(Run away)를 뜻하잖아요. 런 어웨이. 그런데 우리가 무언가로부터 도망을 친다면 도망을 치는 이유가 뭐겠어요? 무서우니까, 겁이 나니까 피하고 싶어서 도망을 치잖아요.

이때 {도망치다, 달아나다}의 앞에 똥줄이 나게똥줄이 빠지게를 붙이면 그 도망치는 모습을 더욱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거예요. 어떤 모습이냐면 화들짝 놀라면서 뒤도 안돌아보고, 진짜 급하게 앞만 보고 죽어라 달리는 느낌을 상상하시면 딱 맞아요.

실제 문장으로는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있어요.

  • 총소리가 들리는 순간, 진우는 똥줄이 나게 도망쳤다.
  • 화가 나신 선생님께서 쫓아오시자, 진우는 더욱 똥줄이 빠지게 달아났다.
  • 골목으로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미친개가 나에게 달려들었고, 나는 똥줄이 빠지게 도망쳤다.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시나요? 미친개가 여러분을 물려고 쫓아오고, 여러분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그런 그림이요! 여러분한테도 만약에 이와 같은 상황이 펼쳐진다면,

  • “진짜 죽어라 달려서 도망쳤어.”

보다는

  • “진짜 똥줄이 빠지게 도망쳤어.”

와 같은 표현이 훨씬 위트 있으면서, 당시의 상황을 더 생생하게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자, 명사 똥줄을 사용한 두 번째 표현은요,

똥줄(이) 타다 혹은 똥줄(이) 당기다 입니다.

똥줄(이) 타다 혹은 똥줄(이) 당기다. 뜻을 먼저 알려드리자면, 똥줄이 타다 혹은 똥줄이 당기다는 ‘몹시 긴장하다’, ‘몹시 걱정하다’와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좀 더 어려운 어휘를 쓰자면, ‘몹시 마음을 졸이다’라고 하죠.

똥줄이 타다, 똥줄이 당기다는 중요한 시험을 치를 때의 기분을 설명하기 위해서 쓰면 딱 좋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시험을 보는 중이라고 상상해보세요. 어느덧 시험시간은 10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 풀지 못한 문제가 30개나 된다고 상상해보시는 거예요. 어떤 기분이 들까요? 침이 바짝 마르고, 막 안절부절못하겠고, 눈앞이 캄캄해지고 그렇겠죠? 바로 그럴 때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 시간은 없는데 아직 풀어야 할 문제는 너무 많아서 정말로 똥줄이 탔다.
  • 시간은 없는데 아직 풀어야 할 문제는 너무 많아서 정말로 똥줄이 당겼다.

중요한 시험 말고 또 어떤 상황에서 똥줄이 타다, 똥줄이 당기다를 쓸 수 있을까요? 몹시 긴장하고, 몹시 걱정하고, 결과를 두려워하는 상황이라면 어디든지 쓸 수 있어요.

  • 도둑은 경찰이 자신을 찾아낼까봐 똥줄이 당겼다.
  • 진우는 엄마에게 거짓말한 것을 들킬까봐 똥줄이 탔다.

여러분, 오늘 똥줄이라는 단어가 쓰인, 두 종류의 표현을 공부했는데요. 똥줄이 나게똥줄이 타다가 비록 그 쓰임새, 용도는 다르지만, 그래도 두 표현이 가진 공통점이 느껴지시나요?

두 표현의 공통점은 바로 긴장감, 걱정, 두려움 같은 기분을 담고 있다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두려움이나 긴장감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반갑지 않은 기분들이잖아요? 그런데 그런 유쾌하지 않은 기분들도, 한국인들은 똥줄이라는 단어를 써서 위트있게 풀어내는 듯 하니까 참 재미있는 표현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그 똥줄이라는 단어가 주는 약간 더러운 느낌이나 어감 때문에, 편하고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이 표현들을 사용하기가 조금 곤란한 것도 있겠죠?

1 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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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젤리님~~ 덕분에 한국말을 더욱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보니까 작년때부터 팟캐스트를 안 올린지 한참 됐는데 계속 올려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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